약물이나 음주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간이 지방이 많이 쌓이는 질환을 비알코올성지방간이라고 한다. 간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국내 유병률은 25~30%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은 물론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높다. 주요 발생 원인은 운동부족과 열량과다 등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비알코올지방간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 교육은 미흡하고, 환자 10명 중 4명만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윤아일린, 전대원 교수(총괄책임자)와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팀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대한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들어봤다'는 응답이 73%였다. '음주하지 않아도 걸릴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응답도 각각 86%와 83%였다.

대상자 중 13%는 비알코올지방간 진단 경험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40% 정도가 관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응답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의 경우 '바빠서', 여성은 '스스로 생활습관 관리하면 된다'였다. 

40대 이하는 '바빠서'가, 50대는 '스스로 생활습관 관리를 하면 된다'가, 60대 이상에서는 '큰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가 가장 많았다.

'지방간 진단 후 생활습관 교정 권유를 받았다'는 응답은 45%였다. 특히 의료진으로부터 교정 권유를 받은 경우 내원율이 2배 이상 높았다(59% 대 25%)

진단 후 내원하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33%는 '의료진으로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의 조언이 병원 진료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확인됐다.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 1위는 남성의 경우 '운동량 증가', 여성의 경우 '체중감량'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 50대, 60대는 '운동량 증가'를, 30대와 40대는 '체중감량'이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진을 통한 적절한 식이나 운동요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이같은 응답률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양대병원이 설문조사 기관인 (주)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올해 9월 7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됐다. 응답자 비율은 남성 51%, 여성 49%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