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증상이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유아기부터 증상이 있어도 학령기가 돼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학령기 이전 3~5세 유아에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ADHD를 의심해야 할까?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사진]로부터 ADHD의 증상과 진단에 대해 알아본다.

이런 증상있으면 ADHD 의심

ADHD의 주요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결핍이다. 부수적으로 감정조절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수행 능력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ADHD 진단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담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가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제공하는 정보들과 여러 가지 심리검사 결과들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ADHD로 진단되는 전형적인 학령기 어린이는 대체로 수업 시간에 잘 앉아있지 못하거나, 딴짓을 많이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거나,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하고 숙제나 준비물을 자주 까먹고 친구들과 사소하게 다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주의력 결핍만 있어서 증상이 경미하거나 티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의산만·과잉행동·충동적인 유아, ADHD?

유아는 대개 오래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충동 조절이 미숙하다. 따라서 유아가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인다고 해도 무조건 ADHD는 아니다.

유아가 나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거나 지루하게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지키기 어려운 규칙을 지켜야 할 때 잘 따르지 못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서 꼭 ADHD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래보다 훨씬 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이 있다면 ADHD로 진단할 수도 있다. 특히 기관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재미없는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친구들과 즐거운 놀이, 선생님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문화센터에서 하는 신나는 활동에도 전혀 관심을 두거나 참여도 하지 않고 혼자 일탈해서 돌아다닌다면, 주의력뿐 아니라 사회성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

즐거운 놀이에도 집중 못하는 유아, 사회성 결함일수도

자녀가 자신만의 관심사에만 몰두하고, 대부분 어린이들이 관심있고 재밌어하는 것들에는 흥미없어 하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거나 소통하기 어려워하고 선생님의 간단한 지시에도 집중하지 못해 수행이 불가능하면 사회성 결함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녀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자녀의 건강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며, 적시에 필요한 치료적 개입을 해줄 수도 있다"면서 "다양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또래보다 많이 주의산만하고 충동적이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언어, 인지, 주의력, 사회성 발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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