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유방암환자는 전이 의심이 없다면 림프절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차치환 교수팀(교신저자: 정민성 교수)은 70세 이상 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수술 여부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해유럽종양외과저널(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우리나라 유방암환자의 약 30%가 70세 이상 고령의 유방암 환자이지만 고령환자에서 유방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낮추는 임상연구는 거의 없다.

과거에는 유방암 환자 상당수는 유방 부위의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는 림프절 곽청술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에 미 종양외과연구자학회가 Z0011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겨드랑이 림프절에 1~2개 암전이가 발견돼도 수술 대신 작게 절개해 1~3개 정도 림프절 조직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판별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이 표준 술기가 됐다. 

물론 감시 림프절 생검술도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상처 감염, 장액종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겨드랑이 부위에 추가 절개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70세 이상 유방암환자 3천여명. 이 가운데 진단 당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708명을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림프절 곽청술 및 감시 림프절 생검술) 시행군(531명) 비시행군(177명)으로 나누어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쪽군의 생존율에는 통계적 차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시행군의 5년 후 사망률도 3.3%로 매우 낮았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고령 유방암 환자 중 일부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겨드랑이 수술을 생략하는 맞춤형 수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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