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고혈압환자가 최근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2017~2021년) 분석 결과, 20~30대 고혈압 진료환자수 2021년 기준 25만 2,938명으로 5년 전에 비해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대 고혈압 환자는 44.4%, 20대 여성 고혈압은 61.8% 증가했다. 20대 남성 고혈압은 40.5% 상승해 20대에서 고혈압이 급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와 비만이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 등으로 짜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 운동량은 줄어들어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도 또다른 원인이다. 

실제로 심평원의 비만통계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20~30대 비만진단 환자도 65.4% 증가해 비만과 고혈압의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됐다.

젊은층의 고혈압 유병률은 높아졌지만 치료율은 낮아졌다. 김 교수가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에서 20~30대에서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낮고, 치료율 또한 14%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지속치료율 역시 전체 연령층 중 20~30대가 가장 낮았다.

김 교수는 "젊은 층은 건강하다고 생각하거나 혈압 측정 기회가 적은 경우 고혈압 인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젊은 층일수록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건강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나타난 결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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