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약 절반은 질병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불안과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정신적 불간암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제5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암환자의 심신 상태와 극복자세 등에 대해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 및 다음카페, 유튜브댓글 등 소셜 리스닝 데이터. 이 가운데 암과 항암, 환자관리 등 3가지 키워드가 언급된 16만 9,575건을 수집했다.

암 치료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 2만 899건을 분석한 결과, 정서적 어려움은 42%, 신체, 질병적 어려움은 52%를 차지했다. 정서적 어려움은 두려움, 불안이었으며 치료 후 극복 단계에서도 재발 걱정, 악화 시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정서적 어려움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관리에 대한 언급은 9%에 불과했다. 특히 정신과 상담이나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가 도움을 받는데 적극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질병 관련 언급 1,661건 분석 결과, 전문가와 의사는 44%, 환우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는 14%를 차지했다. 암종 별 언급건수는 유방암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폐암과 대장암 순으로 나타나 실제 국내 발생률 순위(갑상선암, 페암, 위암)와는 차이가 있었다.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는 "암환자의 마음건강은 실제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정신의학과 협진 등 다학제적인 관점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암 환자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면서 "정부 및 사회적인 차원에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서관리나 심리케어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약, 급여, 임상과 관련하여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풍부해지고 있는 만큼, 항암 치료 여정에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종양내과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소셜 리스닝 분석 결과에 근거해 '현명한 암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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