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체중 출생아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생 체중이 적을수록 약시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 안과 이주연 교수팀(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교수, 이상준 서울대의대 대학원생)은 영국 바이오뱅크(UKBB)의 코호트 데이터로 약시와 출생체중, 산모의 흡연, 모유수유의 유전적 인과 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약시(弱視)란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양안 시력이 시력표에서 두 줄 이상 차이가 나고, 안경으로 시력 교정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약시는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하며, 유병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시 발생의 안과적 요인은 사시, 굴절이상, 부동시(양쪽 시력이 다른 경우) 등이며, 비안과적 요인은 조산, 신생아 건강상태 지표인 아프가(APGAR) 점수, 임신 중 흡연, 신생아중환자실 치료 여부 등이 포함된다. 

기존에는 안과적 요인에 관한 약시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비안과적 요인에 대한 대규모 임상 코호트 연구가 드물고 관찰 연구도 제한적이었다.

분석 결과,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약시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반면에 산모의 흡연과 모유수유 여부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었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는 조산이 아닌 출생체중과 약시의 관련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안과질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지금까지는 이른둥이(37주 미만 또는 출생체중 2.5kg 이하)의 경우 망막혈관이 정상 발달되지 않아 미숙아망막병증 등 안과적 문제와 함께 시력 장애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다.

교수팀은 "이른둥이의 경우, 출생 당시 안과 및 신경학적 이상이 없었다 해도 약시 등 시력 이상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팀은 유전정보 데이터로 인과성을 추론하고 분석한 만큼 추가 연구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이 교수의 연구 제목은 '약시와 주산기 요인의 유전적 인과 추론'(Genetic causal inference between amblyopia and perinatal factor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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