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는 현재 각광받는 항암치료제이지만 면역체계 과활성으로 염증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특히 췌장의 염증으로 당뇨병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이민영 교수와 연세대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정경섭 연구원 연구팀은 전통항암요법과 면역항암제의 당뇨병 발생 위험률과 고위험환자를 규명해 국제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장염으로 유발되는 당뇨병은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 발생률은 매우 낮아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 대비 얼마만큼 위험한지, 어떤 환자에서 높아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면역항암제 치료 환자 221명과 세포독성 항암제 치료 환자 1,105명. 이들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환자에서 2.45배 높았다. 약물 투여 후 시간에 비례해 혈당이 높아진 환자도 면역항암체 치료환자에서 많았다(10.4% 대 7.4%).

면역항암제 투여 후 혈당이 높아진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면역항암제 투여 3개월도 안돼 평균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를 넘었다. 혈당 상승 환자의 87%는 남성이었고, 면역항암제 사용 후 림프구증가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의 위험도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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