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전에 호르몬을 전신투여하는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소투여시에는 우울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덴마크 비스페브예르·프레데릭스베리병원 마리 비움 안데르센 박사는 자국 여성을 대상으로 평균 11년간 추적해 갱년기 호르몬요법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45세 덴마크 여성 82만 5천여명. 난소적출술, 유방암, 생식기암 기왕력자, 45세 이전에 호르몬요법을 시작한 경우는 제외했다. 

이들이 56세될 때까지 11년 추적하는 동안 약 19만명이 호르몬요법을 시작했다. 호르몬요법은 55세(중앙치)부터 시작했으며 투여법은 에스트로겐 국소투여가 66%로 가장 많고,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전신투여(26%), 에스트로겐 전신투여(8%) 순이었다.

추적 기간 중에 1만 3천여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호르몬요법 비사용자 보다 사용자에서 많았다. 호르몬요법 비사용자에 비해 사용자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시작 첫 1년간이 가장 높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었다.

호르몬요법 시작 후 1년간 우울증 발생 위험은 에스트로겐 전신투여,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전신투여시 모두 100% 이상 높았지만 에스트로겐 국소투여에서는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15%).

호르몬요법 시작 연령 별 분석에서는 전신투여 호르몬요법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48~50세에서 높고(50%), 51~53세에서 낮았다(13%). 반면 국소투여법은 54세 미만에서 시작하면 우울증 발생과 무관했지만, 54세 이후에는 위험이 낮아졌다.

별도 대조군없이 환자의 비노출 대비 노출기간의 상대 위험을 측정하는 자기대조분석에서는 우울증 발생률이 비치료기간(호르몬요법 시작 2~3년전)에 비해 치료기간에 유의하게 높고, 발생률비는 호르몬요법 시작 후 0~1년에 1.44, 1~2년에 1.60이었다. 

한편 치료 전기간(호르몬요법 전 0~1년)의 발생률비는 0.51로 유의하게 낮았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비움 안데르센 박사는 "전신투여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는 갱년기여성은 부작용으로 우울증 위험을 알아둬야 하며, 호르몬요법이 필요한 여성에게는 국소투여법을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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