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는 야외 스포츠가 인기를 얻는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골프는 전에없이 대중화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2019년 470만 명에서 2021년 564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만 골프인구 증가와 함께 관련 질환도 늘고 있다. 특히 골프 후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골프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골프엘보의 의학적 정식 명칭은 내측상과염으로, 팔꿈치 안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골프 선수에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주부, 직장인, 요리사, 미용사 등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진 않지만 시간이 가면서 파열이 심해지면 저림과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한다.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에 따르면 통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인대까지 파열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정 원장은 "힘줄이 미세하게 파열됐거나 염증이 적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발하거나 통증이 심하면 PRP(platelet rich plasma, 혈소판 풍부혈장) 치료 또는 관절내시경수술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PRP 치료는 자연 치유 과정을 활성시켜 조직 재생을 도와준다"면서 "혈소판 내 풍부한 성장인자와 면역세포 분비 물질로 손상된 힘줄과 인대의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한다. 

한편 PRP 치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PRP행위 신청서를 접수한 의료기관에서 시행할 수 있다고 정 원장은 조언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