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수면시 혈압변동이 심하면 뇌가 크게 손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신철 연구교수(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와 내분비내과 김난희, 유지희 교수 연구팀은 높은 야간 혈압 변동성(night blood pressure variability)이 뇌 용적(brain volume) 감소와 인지기능 저하의 주 요인이라고 신경학 국제학술지(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과 뇌위축,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혈압 변동성, 특히 수면 중 야간 혈압의 변동성과 뇌크기 및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는 거의 없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을 통해 모집한 1,398명(평균 60세, 남성 46%). 이들의 혈압을 24시간 측정하고,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신경인지검사로 야간 혈압 변동성과 뇌 위축(brain atrophy) 및 인지기능의 변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평균 4.3년 추적관찰한 결과, 야간 혈압 변동이 심할수록 뇌 크기는 더 많이 줄어들었다. 야간 수축기 혈압의 변동이 심하면 회백질, 특히 측두엽 회백질 볼륨 감소와 관련했으며 시각적 기억 능력과 언어 유창성 영역의 인지기능도 낮아졌다.

하지만 주간 혈압 변동과 평균 야간 혈압 수치는 뇌 크기와는 무관해 야간 혈압변동성만 뇌 크기 및 인지기능 변화에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혈압약을 복용해도 야간 혈압 변동성이 크면 뇌 위축과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이 있다"면서 "야간 혈압 변동성은 뇌 손상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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