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40대 젊은층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8일 정책심포지엄 '통풍관리, 저희가 평생 함께합니다'(조선호텔)에서 우리나라의 통풍 상황과 임상진료지침 및 환자 권장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통풍 대유행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통풍환자수는 49만 2천여명으로 2012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2002년 대비 2011년에는 3배나 늘었다. 특히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30~40대에서 급증하고 있다. 통풍 급증의 원인은 육류 섭취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증가로 지목되고 있다.

학회는 통풍환자 급증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며 의료비용과 활동제한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회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를 인용, 통풍 치료에 소요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최근 10년간 227억원에서 616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풍치료 임상진료지침[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치료 임상진료지침[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은 대사질환과 관절질환의 교차점에 있는 만성질병이다. 통풍환자에서는 고혈압 발생 위험이 4배를 넘고, 비만과 당뇨병,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요로결석은 2배 이상이다.

하지만 단순 관절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어 재발과 합병증이 심해진다는 지적이다. 학회에 따르면 요산저하제 복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목표 혈중요산수치인 6mg/dL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는 "통풍은 약만 잘 복용해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학회는 "치료받지 않는 통풍환자가 60%를 넘으면 조만간 큰 의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통풍치료 임상진료지침과 함께 통풍환자에 권장하는 수칙도 발표했다. 

학회가 권장하는 생활수칙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 ▲꾸준한 요산저하제 복용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 ▲생활습관(음주, 과식, 과당음료) 조절 필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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