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어지럼증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최정윤 교수 연구팀은 말초어지럼증 환자의 뇌졸중위험을 분석한 결과, 비혈관성질환자에 비해 70% 높다고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어지럼증 발생 원인에는 뇌질환과 말초(귀)질환이 있다. 말초(귀)어지럼증은 청소년층에서 많지만 중장년층을 거쳐 노령층으로 갈수록 뇌혈관질환 비율이 증가한다. 

뇌질환 어지럼증이면 소뇌와 뇌간 혈관의 폐색 및 협착 등 뇌혈관질환이 많다. 말초어지럼증에서는 전정신경병증, 메니에르병, 양성돌발두위현훈 등이 대표적이지만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바이러스감염, 유전적 소인, 면역반응, 그리고 미세 혈류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대상자는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양성돌발두위현훈 등 말초어지럼증 응급환자. 급성 충수염(맹장염), 요석 등의 비혈관성 질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비교한 결과, 말초어지럼증환자에서 1.7배로 높았다.

또한 말초어지럼증 뇌졸중 위험도는 증상 발생 1주내에 가장 높고, 이후 1년까지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증상 발생 1주 내 뇌졸중 발생은 초기 진단 오류 때문인 경우가 많았지만, 그 이후부터 1년까지는 미세 혈과장애가 원인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말초어지럼증환자의 뇌졸중 위험인자는 65세 이상 남성과 당뇨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응급실 말초어지럼증 환자에서도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말초어지럼증도 맞춤형 만성관리를 통해 뇌혈관질환 예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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