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Sox17 결핍이 폐동맥고혈압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가운데 질환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유전자 경로가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박찬순 전임의),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김인준 교수 공동연구팀은 HGF/c-MET 신호 전달 경로를 통해 Sox17 결핍이 폐동맥고혈압을 일으킨다고 국제학술지 '혈액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Sox17 결핍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하자 결핍군에서 간세포성장인자(HGF)가 혈관 내피세포에서 더 많이 발현됐다.

HGF는 c-MET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의 성장과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며, HGF/c-MET 경로는 암의 생성 및 악화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HGF/c-MET 경로와 폐동맥 고혈압의 상관관계는 보고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Sox17 결핍 생쥐를 기존 폐동맥고혈압치료제 투여군, c-MET 수용체 억제제 투여군, 두개 약물 투여군으로 나누고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c-MET 억제제 투여군의 폐동맥 고혈압 개선 효과는 기존 치료제 군과 유사했으며 두 약물 투여군은 개선 효과가 크게 우수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HGF/c-MET 경로가 폐동맥 고혈압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 경로를 차단할 경우 질환을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3주간 저산소 환경에 노출된 Sox17 결핍 모델이 Sox17 단독 모델(정상산소 환경)보다 폐동맥 고혈압이 심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따라서 산소 부족 등 후천적·환경적 요인이 폐동맥 고혈압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페동맥 고혈압의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