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약 2년 후인 2025년에는 고령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고령자의 약 절반은 다중노쇠 상태로 나타났다. 다중노쇠(multiple frailty)란 신체·인지·정신·사회기능에서 2개 이상에서 노쇠현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는 2008년도 노인실태조사 참여자 9천여명을 대상으로 3년 추적조사한 결과, 신체적으로 노쇠한 노인이 다른 인지·정신·사회 기능의 문제를 동반할수록 건강위험이 높아진다고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발표했다.

인지기능 문제는 경도인지장애, 정신기능은 우울증, 사회기능은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과 사회활동, 독거, 사회적지지 부재를 가리킨다. 신체적 노쇠는 외부 스트레스(감염, 낙상, 수술 등)에 취약한 상태로 장애와 요양시설 입소, 사망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의학적 증후군이다. 

노쇠한 노인의 전형적인 특징은 근력 약화, 느린 걸음, 낮은 신체활동, 활력 저하, 체중감소 등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8.3%가 노쇠하며, 49.3%가 전 노쇠 상태다.

연구 대상자 9,171명의 노쇠 상태를 분석한 결과, 건강한 노인이 30.6%, 신체적 노쇠는 20.1%, 두가지 노쇠는 25.2%, 세 가지 노쇠는 18.0%, 네가지 이상 노쇠는 6.1%였다. 약 절반이 두가지 이상의 다중노쇠상태다.

다중노쇠일수록 시설 입소 및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건강한 노인에 비해 신체 노쇠만 보인 경우 각각 1.97배와 1.14배 높은데 비해 두 가지 노쇠는 2.07배와 1.81배, 세가지 노쇠는 2.89배와, 1.91배 높았다. 특히 네가지 모두 노쇠한 경우에는 약 3.5배, 4배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위험은 동반하는 노쇠 항목에 따라 달라졌다. 신체적 노쇠와 우울증 동반시 시설입소 위험은 2.85배, 사망위험은 2.47배 높았다. 특히 신체와 인지 및 사회 노쇠가 동반하거나 신체, 인지, 정신 노쇠가 동반한 경우에는 시설입소위험(각각 3.94배, 3.18배)과 사망위험(2.41배, 1.97배)이 더 높았다.

이 교수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신체기능의 저하뿐 아니라 인지, 정신, 사회 기능의 저하에 경각심을 갖고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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