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제공 서울대병원

중증 파킨슨병에는 뇌심부자극술이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연구팀은 뇌심부자극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과 11년 후 생존율과 치료효과를 비교해 국제학술지 '신경외과학'(Neurosurgery)에 발표했다.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은 미세한 전극을 뇌의 깊은 핵 부위에 위치시켜 신경세포들의 활성을 자극하는 수술법이다. 

2005년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으며 단기 및 중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등 다양한 뇌신경 관련 질환들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10년 이상 장기 효과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양측 하시상핵에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중증 파킨슨병 환자 81명(남성 37명, 평균 62세).

이들의 생존율과 수술 전후 상태를 11년간 분석한 결과, 35명이 사망, 46명이 생존했다. 생존율은 1년째 98.8%, 5년 95.1%, 10년 79%로 나타났다. 평균 생존기간은 110개월이었으며, 33명은 11년 후에도 걸을 수 있었다.

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UPDRS 척도는 수술 후 5년까지는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10년이 지나면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초 수술시 전극이 양측 하시상핵 내에 잘 들어간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높고 보행능력을 유지했다.

전범석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국내에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된 후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추적해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도 "뇌심부자극술을 받았던 많은 환자들이 10년 이상 경과한 후에도 보행까지 가능한 상태로 삶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 연구 결과가 오랜 기간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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