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뇌, 시각, 청각, 언어, 정신 등의 장애 발생 위험이 최대 6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팀은 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2002년~2015년)로 보행능력과 장애위험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보행능력과 장애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는 있었지만 주관적 기준을 적용한 만큼 객관화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연구팀은 다양한 장애를 엄격하고 객관적으로 규정한 국가장애등록 데이터로 보행능력 저하와 장애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66세 이상 8만 1,473명. 이들에게 보행능력 판단기준인 '일어서서 걷기'(TUG)' 검사 결과와 이후 국가장애등록 여부를 평균 4.1년(최대 8.9년)간 분석했다.

TUG 검사는 균형 감각, 다리 근력, 보행 속도 등 노인의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생애 전환기인 66세 노인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다. 

피검사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걸은 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의자에 앉게 되는데, 이때 걸린 시간이 10초 이상이면 신체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대상자의 29%가 TUG 검사에서 평균 11.76초로 신체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정상진단군은 평균 7.2초였다.  2개군의 장애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저하군에서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천인년 당 0.215명 대 0.354명). 장애 유형은 뇌 손상,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언어 장애, 정신 장애 등 다양했다.

손 교수는 "중년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생애 전환기 노인이라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됐다면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되는 스쿼트, 런지 등 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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