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치료제 레카네맙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개발사인 에자이가 밝혔다.

회사는 28일 글로벌 대규모 임상시험 CLARITY AD에서 치매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하고 내년 3월까지 일본을 비롯해 미국와 유럽에서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속에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돼 발생한다. 레카네맙은 뇌속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해 신경세포 파괴를 막아 조기 알츠하이머병이나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CLARITY AD는 약 1,7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레카네맙투여군(2주에 1회)과 위약군으로 나누어 1년 반 동안 기억력과 판단력 등 치매 중증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레카네맙 투여군에서 치매 진행이 27%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1.67점 대 1.22점). 안전성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자이는 설명했다. 자세한 데이터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발표될 에정이다.  에자이는 현재 미국에서 신속 승인 신청한 상태이며 내년 1월에 잠정 사용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타아밀로이드를 제거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데는 의미가 있지만 인지기능을 회복시키는 약물이 아니라서 환자와 가족에게는 약효를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앞서 개발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2021년 미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나 일본에서는 같은 해 12월 증상 진행억제효과를 증명하기 부족하다는 이유로 승인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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