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지표인 체질량지수(BMI)가 심혈관계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젊을수록 밀접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이현정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비만도와 심혈관계의 위험의 연령별 관련성을 분석해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

비만은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심부전, 그리고 사망의 위험인자다. 저체중 역시 심혈관계 질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즉 BMI와 사망은 U자 모양의 관련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만도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이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한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자 927만 8천여명을 대상으로 비만도에 따른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발생 위험을 연령대 별로 추적 관찰했다. 

18.5~22.9kg/㎡를 정상체중으로 하고 청년층(20~39세)과 중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했다.

젊은층 비만일수록 심혈관계 발생 위험 증가[그림제공 서울대병원]
젊은층 비만일수록 심혈관계 발생 위험 증가[그림제공 서울대병원]

그 결과, 비만도와 심근경색, 심부전 및 사망의 위험은 전체적으로 U자형을 보였다. 특히 비만하거나 저체중일수록 심혈관계 질환 및 사망의 위험이 높았다. 

반면 질환 별 최저 위험의 BMI 구간 달랐다. 심근경색의 경우 정상체중, 심부전은 비만 전단계(23-24.9 kg/㎡), 그리고 사망은 경도 비만(25-29.9kg/㎡)에서 가장 낮았다.

이러한 관련성은 연령대 별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심근경색에서 뚜렷했다. 청년층에서는 비만도와 비례한 반면 중년층은 U자형, 노년층에서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심부전 역시 청년층에서 관련성이 밀접한 반면 중노년층에서는 저체중과 더 밀접했다. 심부전의 최저 위험의 BMI 구간은 청년층에서 정상체중, 중년층에서 정상체중 또는 비만 전단계, 노년층에서는 비만 전단계였다.

사망 위험은 전체적으로 경도비만일 때 가장 낮았고 심한 저체중일수록 높았다. 저체중과 사망의 연관성은 청년층보다 중·노년층에서 밀접했다.

나이를 10살 단위로 분석하면 관련성은 더욱 뚜렷했다. 20대에서는 저체중이 심혈관계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비만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증가할수록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비만에 따른 심혈관계 위험 증가보다 저체중에 따른 심근경색과 사망의 증가가 뚜렷했다. 즉, 젊을수록 저체중보다는 비만의 심혈관계 위험이 큰 반면, 노년층에서는 저체중의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셈이다.

연구팀은 "청년층은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고, 비만한 젊은이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면 노인층의 경우 근감소증으로 저체중이 되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과 식이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