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발생률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다는 기존 견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학병원 하산 시디키 박사 연구팀은 심방세동 위험의 성별차를 검토하기 위해 심혈관질환 무경험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키를 조정한 후 분석하자 남성보다 여성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40% 높게 나타났다고 미국의학회지 순환기저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남성 보다 여성에서 낮다고 보고됐지만 뇌졸중과 심부전 등이 속발할 위험은 여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고용량 비타민D와 오메가3지방산(ω-3)의 심방세동 예방효과를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인 VITAL Rhythm 참가자를 대상으로 심방세동 발생 위험과 위험인자의 성별차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이 시험초기에 심방세동, 심혈관질환, 암에 걸리지 않은 50세 이상 남성 1만 2,362명과 55세 이상 여성 1만 2,757명 등 총 2만 5,119명. 추적기간(중앙치 5.3년) 중 심방세동 발생 횟수는 남녀 각각 495회와 405회였다.

나이 등을 조정해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남성 보다 여성에서 32% 낮았다. 이는 인종과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질환, 비만지수(BMI) 등을 조정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BMI 대신 키와 체중, 체표면적 등을 조정해 분석하자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여성이 40% 높게 나타났다. 시디키 박사는 "기존 연구에서는 여성이 심방세동의 보호 인자였지만 이번 데이터에서는 남녀간 체격차가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에서 심방세동 예방의 중요성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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