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망막두께가 하위 25%에 해당하는 노인은 치매 발생 위험이 약 5배 높다고 미국의학협회 안과학저널(JAMA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은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 통합해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노화될수록 두께가 얇아지면서 시신경 기능 역시 저하된다. 

최근 망막층 두께와 인지기능의 관련성이 밝혀졌지만 대규모 표본으로 진행된 연구는 많지 않다. 또한 망막층 10개 중 어떤 층이 인지기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지 연구마다 달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성남시 거주 노인 430명. 망막 두께를 측정하고 두께 별로 5년 간 인지기능 검사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분석했다. 

빛간섭 단층촬영법으로 망막두께를 정밀 분석한 결과, 황반부의 신경섬유층(retinal nerve fiber layer)의 두께가 하위 25%(231마이크로미터 이하)이면 그 이상인 경우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또는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약 5배 높았다(52.7% 대 11.3%). 하지만 속얼기층(inner plexiform layer) 등 다른 망막층에서는 뚜렷하지 않았다. 

망막 신경섬유층 두께에 따른 인지기능장애 유병률 추적관찰 결과[분당서울대병원]
망막 신경섬유층 두께에 따른 인지기능장애 유병률 추적관찰 결과[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한국 최초로 노인 인구에서 인지기능과 망막 구조의 관련성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 추적 관찰로 망막 구조와 미래 인지기능 저하 간의 관계를 규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고도 덧붙였다.

우세준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인지기능장애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망막 구조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밝혀낸다면 치료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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