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가 재발한 경우에도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 연구팀은 신경공을 통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돼 심한 허리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료 환자는 한 해 200만 명에 달한다. 환자 대부분은 약물이나 주사 치료 등 비수술요법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불가능하면 수술을 실시한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연구팀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재수술률은 5년 내 13.4%다.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수술 이력이 없는 환자에게는 통증 조절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재발 환자에 대한 효과는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발한 환자 77명. 이들 가운데 보존요법으로 호전된 환자와 응급수술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37명에 주사요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명(약 54%)에서 재수술없이 증상이 회복됐다. 치료 2주 후 환자가 평가한 통증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수술받지 않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환자의 주사요법 효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사요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해 재수술받은 환자는 통증이 심하고 MRI(자기공명영상)에서 디스크가 뾰족한 형태이고 흘러내린 양이 많은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우 교수는 "재발한 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재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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