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차원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인지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심부전은 각종 심장질환으로 인해 심장의 고유 기능이 악화되어 전신에 충분한 혈류를 보내지 못하는 상태로 정의돼 있다.

질환명은 아니며, 심부전에는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심장근육질환(심근병증), 빈혈, 갑상선질환 등 기타 질환이 포함된다.

대한심부전학회가 15일 발표한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 전인 2018년 조사 보다 인지율이 낮아졌다. 다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응답률은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응답방식으로 지난 7~8월에 2주간 진행됐다. 질문 항목은 심부전의 정의, 증상, 중증도, 질병부담 등이었다.

조사 결과, '약간의 활동에도 쉽게 숨이 차고 피곤하며 발목이 붓는다'는 심부전의 대표 증상 인지율은 약 58%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71%), 뇌졸중(67%) 보다 낮았다. 특히 2018년 조사에 비해 4.4%p 감소했다.

심부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84%였지만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52%였다. '심각한 병'이라는 응답은 49%로 중증도 인지율은 더 낮았다. 특히 발생률과 사망률, 그리고 퇴원 심부전환자의 사망률과 재입원율, 입원 1회 당 의료비에 대한 인지도는 25%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인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학회는 고령층 발생률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고령환자의 질환 인지도가 낮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은 심부전이 질환명이 아니라 질환군이기 때문일 가능성을 인정했다.

학회는 또 심부전에 대한 정부 관점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심부전은 5년 사망률이 폐암 수준인 50%에 육박할만큼 예후가 좋지 않아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지만 중증상병 코드에 속해 있지 않다.

학회는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심부전이 예후가 좋고 관리가 잘 되는 질환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중증상병 코드에 속하면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의료비용 감소와 국민건강 향상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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