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후 각종 질환과 관련성이 확인되는 가운데 갑상선암 환자의 예후도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외과 이진욱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암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 시기별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나쁜 예후 인자가 증가했다고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에 발표했다. 연구 제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 갑상선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발생 1년째(2020년)와 2년째로 나누고 갑상선암의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행한지 2년간 전체 갑상선 외래진료와 수술 건수가 감소했다.

신규 환자는 2019년 1,303명에서 2020년 939명, 2021년에는 1,098명이다. 재진환자도 각각 5,584명, 4,609명, 4,739명으로 줄었다.

환자의 기본 특성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첫 내원 후 수술까지 걸린 시간은 유행 이전 평균 38.3일에서 유행 1년째에는 58.3일, 2년째에는 47.8일로 증가했다.

또한 피막 외 침범, 림프관 침범, 미세혈관 침범, 경부 림프절 전이 등 갑상선암 환자의 나쁜 예후 인자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갑상선에도 잘 감염된다는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해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가 늦어진 게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증명하는 추가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