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낮에는 높아졌다가 저녁 취침시에는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고혈압환자에서는 야간에도 낮아지지 않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혈압약 복용시간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거의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던디대학 토마스 맥도날드 박사는 고혈압환자의 아침과 저녁 혈압약 복용시간 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한 TIME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회(ESC 2022)에 발표했다.

혈압약 복용시간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2천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MAPEC 연구에서 검증된 바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아침에 비해 저녁 복용이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1종류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환자 2만 1천여명. 혈압약 복용시간에 따라 아침 6~10시 복용군(1만 601명)과 저녁 10~12시 복용군(1만 503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아침 복용군과 저녁 복용군의 배경은 비슷했다. 

평가항목은 입원이 필요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첫 심혈관사망 등 심혈관사고 발생으로 5.2년간(중앙치) 비교 분석했다. 추적기간 중 집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의 변화는 아침군에 비해 저녁군에서 오전에 낮고 오후에는 높았다.

분석 결과, 752명(아침군 390명, 저녁군 362명)에서 평가항목의 심혈관 사고가 발생했으며 유의차가 없었다. 나이와 성별, 심장발작과 뇌졸중, 심혈관질환 유무에 따라 서브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당뇨병환자는 저녁군에서, 흡연자는 아침군에서 심혈관사고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양쪽군이 같았다.

2차 평가항목인 비치명적 뇌졸중과 심근경색, 심혈관사망, 전체 사망, 심부전 입원과 사망에서도 유의차가 없었다. 안전성 차원에서는 낙상이 저녁 복용군에서 약간 낮았으며(21.1% 대 22.2%), 골절에는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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