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신장질환 발생 원인이 발견되면서 신장기능 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

질병관리청(백경란 청장) 국립보건연구원(권준욱 원장)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한국인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젖산과 젖산산증 발생이 신장기능 저하 지표인 섬유화 증가와 사구체 여과율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국제학술지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는 젖산유도단백질A(LDHA)의 발현을 억제하면 신장 섬유화로 인한 신기능 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만성신장질환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된다. 또한 심뇌혈관계질환(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약 11.1배 높은 치명적 질환이다.

만성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순이다. 고령화와 서구화 식단으로 유병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질환으로 인한 폐해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신장질환에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되는 주요 기전은 신장섬유화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안 원인과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고혈당과 함께 시작해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려워 예방관리와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신장질환자 53명과 정상인 16명. 이들의 임상정보와 생체자원을 분석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신장질환자는 소변에서 젖산(요로 젖산) 분비(A)가 2.7배 많고, 사구체여과율(eGFR)(B)은 2배 이상 적었다. 

정상인과 당뇨병성신장질환자의 요로젖산 분비와 사구체 여과율 관계[질병관리청 제공]
정상인과 당뇨병성신장질환자의 요로젖산 분비와 사구체 여과율 관계[질병관리청 제공]

요로젖산 분비량이 많을수록 사구체 신기능이 감소했으며, 신장기능이 나쁠수록 요로젖산 분비와 신장조직 섬유화는 증가했다.

또한 당뇨병성신장질환자 신장조직의 사구체와 세뇨관에서 젖산유도단백질 A(LDHA) 발현이 크게 증가했다. LDHA 발현량이 늘수록 섬유화는 증가하고 사구체여과율은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으며, 젖산 유도단백질의 발현과 활성을 억제하자 섬유화로 인한 신장기능 저하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신장질환 환자의 신장섬유화 원인이 젖산산증으로 처음 확인됐으며, 아울러 예방과 개선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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