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에는 성인 보다 집중력이 낮고 산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여도 성격 탓이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해 주의깊게 살피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성인보다는 못하더라도 또래보다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 충동성이 심하다면 ADHD(주의결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볼만하다고 말한다. 

TV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ADHD는 신경 발달 질환의 하나로 아동기에 주로 나타난다. 증상은 개인마다 약간 다르지만, 하고싶은 행동을 제지당할 때 거친 행동을 보이는 등 학교의 규율과 수업 시간의 규칙을 지키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ADHD가 고강도 훈육을 통해 통제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진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ADHD는 반드시 의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ADHD가 의심되면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상남아이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송병아 원장[사진]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 ADHD 유병률은 약 13%로 적지 않으며 남아가 여아 보다 3~4배 높다. 

송 원장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원만한 친구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아동기에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뇌 성장이 끝나기 전에 ADHD 치료를 시작해야 반응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또래보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주의 산만함, 충동 조절이 안될 경우에는 신속히 전문 의료인에게 진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송 원장은 조언한다.

ADHD 치료법으로는 약물, 부모교육 및 행동수정훈련, 사회기술훈련, 놀이치료 등이며 아이 상태에 맞게 적용한다. ADHD는 약물치료의 예후가 좋은 편으로 환자의 75% 정도에서 호전을 보인다. 

송 원장은 "약물치료를 통해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 부분이 좋아지지만 부모를 포함한 가족, 주변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치료적인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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