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임신당뇨병의 기준을 적용해도 과체중아 출산 위험은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캐롤라인 크로우서 박사는 국제당뇨병임신학회(IADPSG)의 임신부 혈당기준과 자국의 혈당기준을 비교한 결과, 출생아 체중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임신당뇨병은 전세계 통일된 기준이 없어 2010년 IADPSG가 혈당 기준을 강화한 새 진단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문단체 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IADPSG가 권고하는 임신당뇨병 진단기준은 공복혈당 92mg/dL 이상이면서 식후 1시간 180mg/dL, 2시간 후 153mg/dL 이상으로, 이를 저기준치로 정했다. 반면 뉴질랜드 권고 기준은 공복혈당 99mg/dL 또는 식후 2시간 162mg/dL 이상으로, 이를 고기준치로 정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이나 임신당뇨병 경험 여성을 제외한 임신 24~32주째 여성 4천여명. 이들을 저기준치군과 고기준치로 무작위 배정하고 과체중아 출산빈도, 그리고 출산 후 퇴원까지 건강 결과를 검토했다.

임신당뇨 진단은 저기준치군과 고기준치군 각각 15.3%와 6.1%로 저기준치 적용시 임신당뇨병 진단율이 2.5배 이상 높았다.

검토 결과, 과체중아 출산 빈도는 양쪽군 비슷했으며(8.8% 대 8.9%), 유도분만과 혈당조절제 복용 등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저기준치군에서 높았다. 저기준치군의 신생아에서는 저혈당 치료 빈도도 높았다. 기타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상태는 양쪽군에 차이는 없었다.

저기준치 상 임신당뇨에 해당돼 치료받은 195명과 고기준치 상으로는 임신당뇨병이 아니라서 치료받지 않은 군 178명을 비교한 결과, 치료군은 미치료군 보다 과체중 태아 출산(12명 대 32명)과 자간전증이 적었다(1명 대 10명). 반면 신생아 저혈당은 미치료군 보다 치료군에서 많았다(53명 대 16명). 

크로우서 박사는 "저기준치 상 임신당뇨병으로 진단돼 치료받은 여성의 63%는 고기준치 상으로는 임신당뇨병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경도 임신당뇨병여성은 진단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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