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 치료제 개발 소식이 잇달아 발표됐지만 부작용 탓에 사용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심각한 뇌염증 부작용 유발없고 치료효과가 높은 약물이 개발됐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찬혁, 정원석 교수 공동연구팀은 AD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단백질은 기존 항체치료제의 심각한 부작용인 뇌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AD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단백질 응집체)를 제거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AD치료제 아두헬름의 최대 부작용은 뇌 부종 (ARIA-E) 및 뇌 미세혈관출혈 (ARIA-H)로 뇌 염증과 밀접하게 관련한다. 항체 기반 치료제들이 면역세포에서 발현되는 Fc 수용체를 통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수용체는 아밀로이드베타(Aβ) 제거에 필수인 만큼 염증 부작용없이 Aβ를 제거하는 치료제 개발은 AD치료제의 딜레마였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Aβ를 표적으로 하는 융합단백질 anti-Abeta-Gas6을 만들었다. 이 단백질은 체내에서 사멸된 세포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특수 포식작용 경로에 관여한다.

실험 결과, 뇌속에서 Aβ를 제거하면서도 염증반응은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아교세포와 별아교세포를 동시에 활용한 동물실험에서는 Aβ를 크게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아교세포만 이용하는 기존 항체치료제보다는 확실한 이점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인지능력과 기억력의 회복, 뇌미세출혈 감소도 기존 항체치료제보다 우수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새 단백질의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해 8월 일리미스테라퓨틱스(Illimis Therapeutics, 대표이사: 박상훈)를 설립해 Aβ를 표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GAIA-Abeta, ILM01) 개발을 비롯해 타우 등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글로벌 특이점 사업(프렙과제) 및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KDRC, 단장: 묵인희)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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