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아닌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 즉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가 폐기능도 떨어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팀은 성인 건강검진자 6천여명의 간 초음파와 폐활량 검사 데이터로 양쪽 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대한소화기학회 국제저널 '위장과 간'(Gut and Liver)에 발표했다.

대상자를 NAFLD군(2,822명)과 비NAFLD군(대조군 3,327명)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NAFLD군은 평균 나이가 많고 비만 비율도 높았다. 또한 혈당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관련 지표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폐기능은 지방간 중증도가 심할 수록 악화됐다. 강제로 숨을 내쉴 수 있는 강제 폐활량(FVC)의 감소율은 대조군 보다 10% 포인트 낮게 나타났다(46.9% 대 56.9%).

1초 강제 호기량(FVC1) 역시 지방간 중등도가 높을 수록 나빴다. 최대 30%까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지방간의 중증도가 폐기능 악화의 독립위험인자라고 교수팀은 판단했다.

이 교수는 "간에 지방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이 폐 섬유증이나 기관지염증을 일으켜 폐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면서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지방간 예방은 물론 폐기능 유지에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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