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환자의 대화 내용으로 치매를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일본 게이오대학 연구팀은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자연연어처리(NLP)를 이용한 대화형치매진단 AI 프로그램으로 치매를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리포트에 발표했다.

지난 2016년 국내 치매유병률조사에 따르면 2024년 치매환자는 100만, 2039년에는 200만을 넘을 것으로 예측돼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019년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9년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치매 유병률은 평균 10.3%이며 노인 치매환자는 약 79만명으로 추산됐다. 

치매 진단에는 문진이나 영상검사, 기억과 계산 등 여러 검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전문성이 높고 훈련받은 의료진이 담당해야 한다. 특히 검사에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치매는 기억력과 주의력 외에 언어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연구팀은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한 45세 이상 135명(평균 74.6세)을 대상으로 총 432회의 자유로운 대화 내용을 수집하고, NLP기술로 기계학습을 통해 대화형치매진단지원 AI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의 진단 정확도는 정확도 90%, 감도 88%, 특이도 92% 등으로 나타났다. 3~5분 정도의 대화에서 나오는 어휘수만 있으면 충분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기억과 계산 등의 검사가 없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부담없이 정확하게 치매를 판정할 수 있다"면서 "반복 검사로 정확도가 낮아지는 학습효과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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