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과 직장 또는 방광 사이의 벽이 얇아져 구멍이 뚫이는 질누공. 흔치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만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누공이 작으면 불편함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지만 진행되면 가스나 대소변이 요도와 항문이 아닌 질을 통해 새어나와 요실금, 변실금이 나타난다.

직장질누공 발생 원인은 출산 시 산도가 직장 쪽으로 찢어지거나 회음부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실에 의한 감염이다. 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 경우에도 조직이 괴사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나 염증성 대장질환도 원인으로 꼽힌다.

방광질누공 역시 출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자궁절제술 등의 부인과수술 또는 외상, 감염, 방사선치료가 원인이다.

질누공은 자존감에 상처를 줄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번 수술해야 하고 장루(인공항문)가 필요한데다 치료기간도 길어 기피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번의 수술로 해결하는 원스테이지수술법이 나오면서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 수술법은 해외에서서는 질누공의 대표적 수술법이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는 "주변 조직에 염증이 없는 경우 적용할 수 있으며 직장질누공과 방광질누공을 한번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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