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의 바이오마커인 텔로미어 길이와 음주(알코올섭취)의 관련성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과음할수록 텔로미어은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애니아 토피왈라 박사는 영국바이오뱅크 데이터로 음주량과 텔로미어길이의 관련성을 검토해 국제학술지 분자정신과학(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염색체 말단에 있는 DNA와 텔로미어 결합단백질 복합체인 텔로미어는 세포분열하면서 짧아진다. 텔로미어 길이는 알츠하이머병과 암, 관상동맥질환 등 노화관련 질환과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주와의 관련성은 의견이 분분하다. 무관하다는 대규모 관찰연구가 있는가하면 소규모 관찰연구에서는 과음할 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토피왈라 박사는 UK바이오뱅크 등록자 24만 5천명의 데이터로 멘델무작위(MR) 분석으로 음주와 텔로미어길이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직접 보고한 음주량에 근거해 비음주군 8,240명, 음주경험군 9,393명, 음주군 22만 7,721명으로 나누었다.

에탄올 기준 10g(소준 한잔)을 기준으로 1주 당 섭취량을 5분위로 나누자 국제질병분류상 알코올사용장애(AUD) 판정을 받은 경우는 1,301명이었다. 혈액데이터로 백혈구 텔로미어길이(LTL)를 측정했다.

1주 당 최소 음주량인 6잔 미만군에 비해 최대 29잔 이상군에서는 1~2년간 나타나는 LTL 단축량을 보였다. 또한 남녀간 차이는 없고, 비음주군과 음주경험군에서도 LTL 단축에 유의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MR분석 결과, 음주와 LTL 단축은 유의하게 관련하며, 특히 AUD로 판정된 사람에서는 LTL이 유의하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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