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제공 : 세브란스병원

암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했다가 오히려 진행 속도만 빠르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질병 과진행이라고 하는데 최근 발생 원인이 규명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민규, 김창곤 교수, 홍문기 강사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백송이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위암환자를 대상으로 과진행 발생률과 이를 저지하는 방법을 규명해 유럽암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면역억제제는 제3세대 항암제로 불리며 여러 암종에서 효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암세포 성장을 가속시키는 사례가 보고됐다. 폐암과 간암환자에서 예후가 나빠진다고 보고됐으며 위암에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면역억제제(PD-1)을 투여받은 진행성 위암환자 112명. 투여 후 암 진행 속도를 측정하고 세포독성항암제 이리노테칸 투여 환자(대조군)와 비교했다.

그 결과, 대상 환자 가운데 12명(약 11%)에서 질병 과진행 속도가 4배 이상 빨랐다.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면역억제제 투여 전 알부민 수치가 3.25mg/dL 이하인 50명 가운데 11명에서 질병 과진행이 뚜렷했다. 이는 질병 과진행을 보인 환자의 91%를 차지한다.

교수팀은 "향후  진행성 위암 환자에 면역억제제 투여시 예측 지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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