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일로리(H.pylori)균을 없애면 혈관이 깨끗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H.pylori 제균요법 후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C 수치 변화를 추적관찰해 대한소화기학회 영문학술지 '소화관과 간'(Gut and Liver)에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서 H.pylori가 체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산과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과 이상지혈증 등 대사질환을 유발한다고 보고됐다. 실제로 제균요법 후 대사 인자가 개선됐다는 임상데이터도 나왔다.

HDL-C는 혈관에 쌓인 플라크를 청소해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C 수치가 일정 수치 이상이면 이상지혈증이듯이 HDL-C가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에도 이상지혈증이라고 한다.

김 교수팀은 H.pylori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 1천 5백여명을 대상으로 제균 후 HDL-C 수치를 추적관찰하고 비제균요법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치료군은 1년 후 HDL-C가 3.06mg/dl 늘어난 반면 비치료군은 5.78mg/dl 줄어들었다.

하지만 남성에서는 HDL-C 수치가 늘어나지 않았으며 제균 1년 후 비만지수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제균 이후 소화불량이 개선되면서 체중이 정상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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