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사진제공 한국베링거인겔하임]

SGLT2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이 심부전 박출률과 무관하게 만성심부전환자에서 사망 및 심부전입원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재조명됐다. 

자디앙은 지난해 11월 심박출률 감소심부전(HFrEF, 헤프레프)에 이어 올해 5월 심박출 보존심부전(HFpEF, 헤프페프)에도 적응증을 받은 바 있다.

자디앙 제조 및 판매하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가 12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조현재 교수는 HFrEF보다 HFpEF가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HFpEF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심부전에서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HFpEF환자는 HFrEF환자 보다 동반질환이 더 많아 5년 내 사망률은 65%에 이른다.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HFpEF의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만큼 심혈관계 질환치료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

HFpEF에 대한 자디앙 효과는 임상시험 EMPEROR-Preserved에서 확인됐다. 심박출률 40%를 초과하는 HFpEF환자에 투여한 결과,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위험을 21% 감소시켰다.

좌심실 박출률(LVEF)과 무관하게 자디앙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는 "자디앙은 최초이자 유일하게 좌심실 박출률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성심부전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자디앙의 효과는 유럽심장학회(ESC)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유럽심장학회 2021 심부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HFrEF 초기 치료제로 SGLT2 억제제를 최고 등급으로 권고했다.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심부전협회(HFSA)에서 발표한 2022년 심부전가이드라인에서도 심혈관질환의 동반 및 발생 위험이 높은 2형 당뇨병환자에 SGLT2억제제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2형 당뇨 유무에 상관없이 HFrEF 환자에도 권고 1등급, 근거 A수준으로 권고했다. HFpEF환자의 심혈관계 사망 및 심부전 입원위험 감소에도 2a로 권고했다. 이는 심부전치료제 ARNi(안지오텐신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 ARB(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 MRA(미네랄코르티코이드수용체저해제) 보다 높은 등급이다.

연세대 세브란스 심혈관내과 강석민 교수(대한심부전학회장)는 "자디앙은 자디앙 박출률과 무관하게 만성심부전환자에서 심혈관계 사망위험과 심부전입원위험의 감소효과를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는 이달 중에 2022년 심부전치료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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