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에 관련하는 유전적 조성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팀은 한국인 11만명의 유전체 데이터에서 주관적 행복도와 관련한 유전자 3개의 유전변이를 규명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쳐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소연 연구원,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원 교수,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미래의료연구부 유전체연구기술개발과 연구팀이 공동참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번에 규명된 유전변이는 정신장애와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FOXP1, UNC5C 근처에 위치했으며, 대뇌 등 중추신경계 조직에서 더 많았다.

연구팀은 또 유럽인 56만명의 유전체 데이터에서 발견한 12개 행복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약 80%가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행복도와 관련하는 인자는 아침형 생활습관과 높은 교육수준, 금연, 높은 인지기능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행복도가 높은 사람은 이러한 특성이 있다는 수준을 넘어 유전적으로 관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질환과, 비만, 긴 TV시청시간 등은 행복도를 낮추는 인자였다. 특히 우울증은 행복도가 낮은 사람에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우울증 유전적 요인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 교수는 "주관적 행복도는 정신장애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행복에 대한 유전적 조성의 규명은 정신장애의 원인 발견과 치료법 발견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원홍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데이터의 규모와 다양성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며 "유전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바이오메디컬 글로벌 인재양성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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