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주 교수
안명주 교수

치료 타깃이 발견된지 40년만에 빛을 본 폐암치료제가 국내 승인됐다. 암젠코리아는 지난 2월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치료에 승인받았다.

암젠코리아에 따르면 루마는 라틴어로 빛(light)이며, 크라스(Kras)는 치료 타깃인 유전자 변이로 40년간 긴 터널을 뚫고 이제서야 빛을 본 약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루마크라스의 치료 타깃인  KRAS 유전자 변이는 1982년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동안 여러 제약사가 표적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결과물은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암젠이 2013년에 KRAS G12C switch-II 결합 포켓을 발견하면서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2019년 임상시험 CodeBreaK 100을 통해 약물 효과가 처음으로 발표됐으며, 2020년에는 미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이듬해에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승인받았다. 

국내 출시 기념으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는 "루마크라스가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시험 CodeBreaK 100에 따르면 루마크라스는 과거 항암화학요법이나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았던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7%의 객관적반응률을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중앙치)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중앙치)은 12.5개월이었다.

최근 발표된 2년 장기 데이터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41%이며, 반응지속시간(중앙치)도 12.3개월이었다.

회사도 루미크라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암젠코리아 의학부 이상진 상무는 "KRAS는 아시아에서 EGFR 다음으로 많은 변이유전자인 만큼 향후 루마크라스의 임상 성과는 관련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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