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지방간이 있으면 근육이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손실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건강의학센터 강미라 교수 연구팀은 성인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과 근손실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간학회지(Hepatology)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최소 두차례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남녀 5만 2,815명. 평균 49.1세이며 초음파 검사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진단된 경우는 약 32%인 1만 6,869명이다.

연구팀은 생체 전기 임피던스 측정기법(BIA)으로 사지근육량를 측정하고 비알코올성지방간 여부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근손실이 발생했으며, 비알코올성지방간이 있으면 없는 사람에 비해 근손실이 25% 높았다.

특히 비알코올성지방간에 간섬유화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근손실이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미만,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흡연, 과음도 근손실을 높이는 인자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에서 근손실이 높은 이유에 대해 체내 단백질 합성와 대사질환 동반을 꼽았다.

곽 교수는 "골격근의 손실은 그 자체로 질환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질환의 발생을 부추기고 치료도 어렵게 만드는 만큼 가볍게 봐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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