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과 우울증은 실과 바늘 관계로 표현된다. 불면증이 심한 환자는 운동으로 피곤함을 느껴도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수면부족으로 수면에 대한 공포와 함께 강박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장애 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아림한의원 수원점 고영협 원장[사진]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1/3은 불면증을 경험하며, 10명 중 1명은 만성불면증에 시달린다. 

일시적 불면증으로 생각해 한두달 방치하다간 만성불면증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자는 정도가 아니라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강박증 등 다른 신경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불면증과 밀접하게 관련한다. 고 원장에 따르면 불면증과 우울증은 바늘과 실 처럼 뗄 수 없는 관계로 불면증이 오래되면 우울증을 유발한다. 

우울증이 있어도 불면증이 동반된다. 대표 증상으로는 의욕이 없고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져 하루를 그냥 소비한다. 밤이 되면 고민과 생각이 더 또렷해져 숙면을 못해 심신이 지쳐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진다. 

고 원장은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잠을 못자는 증상 정도로만 여기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간의 모든 행복은 숙면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듯이, 질 높은 수면은 모든 인간 건강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과 우울증은 간기울결, 간화상염, 심담허겁, 사려불수 등으로 분류하고 원인과 종류에 맞게 치료한다.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극복을 위해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이는 알코올 의존 등 다른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도 피해야 한다.

치료 시작이 늦을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는데다 동반 증상도 늘어나는 만큼 불면증과 우울증 초기가 의심되면 조기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고 원장은 조언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