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환자에서 관찰한 대뇌 피질-선조체 회로의 변화[서울대병원 제공]
강박증환자에서 관찰한 대뇌 피질-선조체 회로의 변화[서울대병원 제공]

강박증 발생은 뇌신경회로인 '대뇌피질-선조체 회로' 구조의 불균형과 선조체 손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김민아 교수, 박현규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박사과정)은 강박증 환자의 뇌 영상에서 대뇌피질과 선조체를 연결하는 백질의 변화와 선조체의 미세구조 손상을 밝혀냈다고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강박증은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생각, 충동, 장면(강박사고)이 반복해서 떠오르고, 이에 따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강박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강박증의 원인이 대뇌피질-선조체 회로의 불균형이지만 이를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백질 연결성 및 선조체 미세구조의 이상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치료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강박증환자 107명과 건강인 110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과 선조체를 연결하는 뇌 백질 회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환자군에서는 안와전두엽과 연결 정도는 약한 반면 운동피질과 두정엽의 연결정도는 강하게 나타나 대뇌피질-선조체의 비정상적 백질 연결이 강박증의 핵심 역할임을 확인됐다. 

선조체 미세구조도 감소해 환자군에서 선조체 영역의 신경세포와 조직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역대 강박증 연구에서 가설로 제안된 신경 기전을 증명해낸 중요한 결과"라며 "신경조절술 등 강박증 환자의 뇌를 자극하는 치료시 정확한 표적 영역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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