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콩과 구아검가수분해물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이유없이 피로하다면 신체에 독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신체는 나이들수록 자정 능력도 줄어 독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외형적 건강 보다는 장기적으로 신체 내부 건강, 즉 독소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쌓이는 각종 독소를 없애 내외적으로 모두 날씬함을 유지하는 게 진정한 건강관리가 되는 셈이다.

대표적 독소관리로는 장(腸)과 당(糖)의 독소 제거다. 신체 건강의 바로미터인 장은 전체 면역세포의 약 70%를 갖고 있다. 영양소 대부분이 장에서 흡수돼 신체 각 부위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에 독소나 노폐물이 쌓여 제기능을 못하면 면역 시스템의 붕괴로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고,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 흡수가 어려워진다. 

뇌신경 전달물질 대부분도 장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뇌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만성변비로 장내 유해균이 증가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도 줄어 우울감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당독소는 당(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 쌓인다.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당이 지방으로 저장되거나 단백질과 결합해 당독소가 생기기 때문이다. 

당독소가 쌓이면 염증과 당뇨가 발생하는데 특히 혈관에 쌓이면 치명적이다. 혈액 속에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피떡(혈전)을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관을 막아 뇌출혈,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독소 함량이 낮은 음식을 먹으면 대사성증후군과 노화 등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건강을 위한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식물성 프리바이오틱스인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장독소의 원인인 변비는 물론, 당독소로 인한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모두 잡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의 배유 부분만 가수분해해 섭취 및 용해하기 쉽게 만든 무미·무취의 흰색 가루인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장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뿐 아니라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당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청소부 역할까지 한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134명에게 24주간 하루 5g의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투여한 결과, 변비와 설사가 개선되고 장이 정상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서도 당뇨환자에게 하루 4번씩 6주 간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투여한 결과, 공복혈당은 19.5%, LDL-C(콜레스테롤)는 16.3%, 총콜레스테롤은 14.7%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라는 구아검가수분해물의 4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구아검가수분해물(함유 식이섬유 기준)을 하루 4.6g 섭취할 경우 장내 유익균 증식에, 9.9g 이상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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