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과 고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고립이 치매 발생의 독립 위험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후단대학과 영국 캠브리지대, 워윅대 연구팀은 영국의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사회적 고립 및 고독과 치매 위험의 관련성을 12년간 분석한 결과, 사회적 고립은 뇌 회백질 줄여 치매를 일으킨다고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영국인 46만 2천여명으로 시험시작 당시 평균나이는 57세였다. 4만 1천여명은 사회적 고립감, 약 3만명이 고독감을 갖고 있었다.

월 1회 이상 친구과 가족 모임, 주 1회 이상 자원봉사, 취미생활, 모임 등 사회활동 여부를 묻는 3개 질문 중 1개 이하인 경우를 사회적 고립으로 정의했다. 평균 11.7년간 추적관찰하는 동안 약 5천명이 치매에 걸렸다. 발생률은 사회적 고립자에서 1.55%, 비사회적 고립자에서는 1.03%였다.

나이와 성, 사회경제적 요인, 음주와 흡연, 만성질환, 고독, 우울증 등 위험인자를 조정하자 사회적 고립자에서 치매 위험이 26% 높았다(위험비 1.26).

고독감도 치매와 관련했지만 우울증을 조정하자 유의차는 없었다(위험비 1.04). 고독과 치매 관련성의 75%는 우울증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한 MRI(자기공명영상) 데이터 분석 결과, 사회적 고립자에서는 측두엽, 전두엽, 해마 등 기억관련 영역에서 회백질량이 감소했다. 시험초기 사회적 고립과 추적조사 당시 인지기능에 회백질량이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백질량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에서 발현이 줄어드는 유전자와 미토콘드리아기능장애, 산화인산화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 저하과 관련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사회망 연결이 객관적으로 약한 상태인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으로 약한 상태인 고독은 별개"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양쪽 모두 건강에 위험요인이지만 고독감이 아닌 사회적 고립은 치매 발생의 독립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에서 사회적 고립이 치매 예측인자 또는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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