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를 교정해 목소리를 잘 나올 수 있게 하는 성대주입술에 광유도 방식을 적용하면 쉽고 안전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연구팀(제1저자 허진 성빈센트병원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 임상강사)은 성대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광유도방식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실험 이비인후과'(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대주입술은 대부분 환자의 고통과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목의 피부를 통해 주삿바늘을 삽입하는 최소침습 방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성대 속 바늘 끝의 위치를 내시경 카메라로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바늘 위치를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시술이 가능한 전문의는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다. 자칫 시술자 의도대로 되지 않거나 합병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그래서 주삿바늘에 연결된 광원 장치로 충전물이 주사되는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광유도 성대주입술 기술이 개발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성대 한쪽이 마비되는 일측성 성대마비환자 40명. 이들에게 광유도 성대주입술을 실시한 후 합병증 여부, 평균 시술시간, 시술 전후 음성검사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합병증은 없었고 평균 시술시간은 95.6초(±40.6초)로 빨랐다. 치료 효과 및 최대 발성시간, 평균 호기속도 등에서도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보편화되면 성대주입술에 대한 의료진의 진입 장벽을 해소하고, 수술 안전성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미국이비인후과 춘계종합학술대회(COSM)에서도 발표됐다. 미국후두학회로부터 최우수 포스터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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