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첫환자가 발생한 영국에서 경구 항바이러스제  사용경험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리버풀대학병원 휴즈 애들러 박사는 자국 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18~2021)로 원숭이 두창환자 7례를 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 천연두 치료제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 투여 3명에서 효과는 적고 간기능장애를 일으키는 반면 테코비리맷(tecovirimat) 투여 1명에서는 증상 지속과 상기도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단축됐다고 국제학술지 란셋 감염질환저널에 발표했다.

원숭이 두창은 주로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며 사람의 피부와 호흡기,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입한다. 사람간 감염은 드물다고 알려져 있지만 상처나 혈액, 타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원숭이 두창에 이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타코비리맷,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등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원숭이 두창환자 남성 4명과 여성 3명. 이 가운데 6명은 30~50세, 1명은 2세 미만이다. 4명은 나이지리아에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초기 증상을 보인 3명에서는 발진 발생 7일 후에 브린시도포비르(200mg, 주 3회)를 투여했지만 모두 간손상 지표인 알라닌분해효소(ALT)가 최대 127~550U/L까지 높아져 1회 또는 2회 투여 후 치료를 중단했다. 심각한 생화학적 또는 혈액학적 장애는 관찰되지 않았다.

3명은 항바이러스요법을 받지 않았는데 1명은 발진이 없어진 후 서혜 림프절 종창이 진행되고 퇴원한지 6주째 경미하게 재발했다.

1명에는 발병 4일 후 테코비리맷(60mg 1일 2회, 2주간)을 투여했으며, 48시간 후 실시한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타났다. 24시간 후 부터는 새로운 병변은 나타나지 않고 1주 후에 퇴원했다. 혈액학적 이상 및 간이나 신장애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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