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AIRIAP연구 결과 발표
흡입식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거의 사용안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천식환자와 의사들은 천식의 심각성과 피해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24일 홍콩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에서 열린 AIRIAP(Asthma Insight and Reality in Asia Pacific: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천식에 대한 이해 및 실태조사) 연구에서 환자 반수 이상이 폐기능검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최대호기측정기를 갖추고 있지 않고, 흡입식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 등이 밝혀져 천식관리 실태가 국제적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RIAP연구 지역 운영위원회 회장인 크리스토퍼 라이 박사는 『관리만 제대로 하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과 천식의 위험에 천식환자들이 노출돼 있다. 또 중증 천식환자는 관리 소홀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또 『6년전 천식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GINA」(Global Initiative for Asthma;천식퇴치를 위한 세계선도기구)에서 천식환자는 천식증상 및 수면장애, 증상발현 또는 급성천식발작 그리고 응급실 내원 및 응급증상완화제를 최소사용하거나 없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천식환자는 운동을 비롯해 일상활동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하며 정상에 가까운 폐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9월에서 12월까지 아이시스 연구소가 실시한 AIRIAP연구는 중국,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8개국 13개 도시에서 3,200명의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결과에서는 천식환자의 81%가 가벼운 증상을 겪거나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고 65%가 4주동안 천식이 잘 조절되었거나 혹은 완전히 조절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 천식환자의 60%가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 천식 환자의 93%가 최대호기측정기를 갖고 있지 않다
  • 천식환자의 82%가 천식관리 계획표를 갖고 있지 않다
  • 천식 환자의 77%가 천식으로 발생하는 기도염증에 대해 모르고 있다.
  • 천식환자의 80%가 천식증상을 유발하는 기도의 병리현상이 치료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 천식환자의 91%가 매우 효과적인 예방치료제인 흡입식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AIRIAP 필리핀대표이자 필리핀 심장센터 책임자인 테레시타 드 기아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천식의 심각성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IRIAP운영위원 한국대표인 서울대병원 김유영 교수는 『기본적인 수단조차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데 놀랐다』고 말하고 『AIRIAP연구결과 GINA의 천식관리목표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천식관리 실상 간의 괴리를 좁히는데 교육과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천식의 심각성, 천식의 원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식의 예방 및 치료법을 환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AIRIAP는 아태지역에서 천식환자가 실생활에서 겪는 경험을 일반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