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에 동반되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증상이 체내염증과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박경일·주건 교수, 단국대병원 신혜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전증환자를 대상으로 정신증상과 체내염증반응의 관련성을 분석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원인없이 발작을 반복하는 뇌전증의 원인은 외상, 뇌졸중 등이다. 염증 반응도 뇌전증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전증환자 5명 중 1명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뇌전증환자 134명, 이들의 체내 염증수치를 알아보기 위해 사이토카인(IL-1β, IL-2, IL-6, IFN-γ, CCL2, CCL5) 수치를 측정했다.

아울러 정신증상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 신경정신행동검사-간편형(NPI-Q), 뇌전증 삶의 질 척도(QOLIE-31)를 이용했다.

염증수치와 정신증상을 분석 결과, CCL2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 우울 점수(NPI-Q)가 더 높았다. 불안 점수(HADS-A)는 CCL5 사이토카인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발작을 일으킨 뇌전증환자 12명에서는 발생 전 보다 사이토카인 IL-2·IL-6 수치가 증가했다. 나머지 사이토카인 수치는 응답 결과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염증반응의 과도한 증가 또는 억제가 뇌전증 환자의 정신증상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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