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시 어떤 수술대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교신저자)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제1저자) 교수팀은 성인 척추변형 수술 결과에 미치는 척추수술대와 환자 체위의 영향을 비교 분석해 미국정형외과학저널(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에 발표했다.

성인 척추 변형은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굽거나 휜 상태를 말한다. 주로 60대 이상에서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며, 측만증이나 후만증 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돼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심한 요통이나 방사통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4분절 이상의 장분절 유합술을 받은 척추변형 성인환자 62명. 1차에는 측방유합술을, 2차에는 후방 기기고정술과 유합술을 받았다. 2차 수술에 사용된 수술대는 2017년 이전에 Wilson 프레임을, 그 후에는 Four-poster 프레임을 사용했다.

Wilson 프레임은 환자의 흉부부터 골반까지를 좌우 받침대가 일자로 지지하는 형태다. Four-poster 프레임은 흉부 두 군데와 골반 두 군데 총 네 곳에서 척추를 지지해 환자의 복부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게 만든 구조이다.

Wilson 프레임 이용 환자는 34명, Four-poster 프레임 이용 환자는 28명이었다. 이들의 수술 중 상태와 수술 후 방사선학적 , 임상적 지표를 2년간 추적관찰해 비교했다. 

그 결과, Four-poster 프레임 이용 환자에서 수술 중 출혈, 수혈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수술 후 중환자 입실도 적었다. 수술 후 2년 째 변형 교정 정도 및 적절한 척추 정렬을 보이는 환자도 많았다.

통증이나 요통장애 지수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합병증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Four-poster 프레임의 수술 결과가 양호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Wilson 프레임에서는 복부가 아래로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복압이 증가하고 출혈량이 많아지고, 요추 전만을 최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척추 변형 수술의 이상적인 체위는 환자의 복부를 떨어뜨려 복압을 감소시키고, 고관절을 신전시켜 요추 전만을 최대화시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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