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고대안산병원
사진제공 : 고대안산병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도 다소 해소되면서 점차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는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하거나 특별한 이유없이 걱정과 근심으로 학업이나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장기간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불안장애는 이유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그 정도가 지나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공포증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범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로부터 범불안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상생활 방해하는 불안장애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 중의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정상 범주의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로,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다. 하지만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서 일상생활 중에 여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질이 대폭 떨어지게 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유없는 불안감 지속

정상 범주의 불안과 범불안장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발 인자의 유무이다. 즉 불안을 야기할 만한 요소, 상황, 사건 등이 없는데도 지나치게 불안을 느낀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사고당할 듯한 느낌으로 불안해져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다. 이러한 불안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불안을 조절할 수가 없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범불안장애를 진단받게 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범불안장애의 발생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뇌의 신경전달 체계의 기능 이상, 특히 대뇌에 있는 GABA,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신경전달 체계의 이상 때문으로 추측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불안을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갈등의 발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또한 인지행동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과도한 집착, 정보처리 과정의 왜곡 등을 원인으로 본다.

전문의 처방 약물치료가 효과적

범불안장애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약물치료에는 보통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가 사용된다. 또한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 등)를 단기간 사용할 수도 있다.

간혹 정신과 약물에 대한 선입견으로 약물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약물 남용 및 부작용을 예방하고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심리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 등의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윤호경 교수는 "범불안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정신 질환이지만 평소에 휴식, 취미활동 등 심리적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불안장애를 방치하면 우울증, 알코올의존증,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범불안장애도 다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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