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유형은 1형과 2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췌장성도 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합병증과 사망률은 다른 유형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한승진 교수팀(이나미 임상강사)은 췌장성 당뇨병이 2형 당뇨병보다 임상경과가 더 나쁘다고 국제학술지 '당뇨병케어'(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성질환으로 인한 췌장 베타세포 파괴, 2형 당뇨병은 주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인슐린 분비 감소가 원인이다. 반면 췌장성 당뇨병은 췌장의 모든 세포(알파세포, 베타세포, 췌장 폴리펩티드세포)를 파괴해 고혈당 위험성 뿐만 아니라 저혈당 위험성도 높다. 또한 흡수장애 및 영양결핍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 신규환자 15만여명. 이들 가운데 췌장질환 진단 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췌장성 당뇨병환자(3,629명)과 2형 당뇨병환자(15만 3,894)로 나누어 합병증 및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췌장성당뇨병군은 인슐린 치료비율이 38% 높고, 저혈당 발생률은 85%, 당뇨병성 신경병증·신병증·안(眼)병증 발생 위험은 각각 38%, 38%, 10% 높았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은 각각 59%, 38%, 34% 높고, 사망률은 74%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만성·급성 췌장염, 췌장암 등의 췌장질환 진단시 췌장성 당뇨병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췌장성 당뇨병은 특성과 합병증에 대해 잘 알려져있지 않아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췌장성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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