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스치기만해도 아프다는 통풍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김민정 교수와 강원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통풍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검증해 국제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염증성 관절염인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돼 발생한다. 재발률이 높은데다 만성관절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속 관리해야 한다.

또한 관절 외에도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고 알려져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National Sample Cohort)에서 선별한 통풍환자 3,306명과 연령과 성별이 일치하는 정상대조군.

다변량 콕스회귀분석으로 통풍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6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통풍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고혈압환자 비율이 3배 이상 높았으며 당뇨와 고지혈증, 만성신부전 등의 비율 역시 높았다.

동반질환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이 1.86배 높았으며,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도 각각 3.24배, 1.55배 높았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통풍이 심혈관질환 발생의 독립 위험인자라고 설명했다. 

고령, 흡연, 잦은 음주, 높은 LDL-C(콜레스테롤) 수치, 당뇨병 역시 통풍 환자의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통풍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체내 요산의 농도가 증가하면 다양한 세포에서 발생하는 염증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기철 교수는 "통풍환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요산 수치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향후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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